2020년 유독 긴 장마와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이번 장마기간 중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온지 4~5년 정도가 되었는데 지금까지는 누수가 없었거든요. 그던데 이번 장마기간동안 부엌쪽 베란다와 작은방 베란다쪽 바닥에 물이 제법 흥건히 들어왔습니다.
말로만 듣던 누수가 생겼네요.
오늘은 비가올때 베란다쪽 누수가 생기는 원인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셀프시공 방법에 대해 알아 볼게요. 나름의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약 5만원 정도 비용이 들었는데요, 이 글을 보시고 도전하시면 처음 하시더라도 2~3만원 정도 비용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업체에 물어보니 최소 60만원, 수백만원 나갈지도
누수업체에 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탐지비용만 수십만원에 누수 원인에 따라 공사를 하면 수백 단위라고 하네요. 근데 비가 와서 누수가 생기는 거면 100만원 안쪽으로 해결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 심장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웬지 눈탱이 맞을것 같은 느낌이 확 밀려 옵니다.
좀더 찾아 봤습니다.
비가 오는데, 베란다에 물이 들어오는 원인의 90%는 외부창틀 실리콘 부식 이라 합니다. 기타 원인으로는 외벽 크렉이구요. 외벽 실리콘 작업 하는 업체에 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견적은 대략 60만원. 반나절 정도 걸린다고 해요.
직접 할 수 있을까?
대략적인 원인에 대해 감을 잡았어요. 셀프로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셀프로 신랑이랑 같이 욕실과 창에 수성 실리콘을 쏴 본적이 있습니다. 외벽이라 고민이 좀 되었어요. 신랑이 인터넷과 유튜브를 열심히 살펴 보더니, 직접 제거도 하고 쏘는 것도 할 수 있겠다고 합니다. 2층 이상 아파트면 셀프 시공을 포기 했겠지만, 1층에 살고 있어서 사다리면 있으면 될것 같았어요. 직접 하기로 하고 필요한 것들을 주문 했습니다.
어떤 실리콘을 사용할까?
집안에 있는 욕실, 베란다 시트지 작업등을 하면서 실리콘 작업을 셀프로 해 봤습니다. 이런 실리콘은 수성 실리콘 이에요. 다이소에서 구매를 해도 되고, 대량으로 사용하려면 인터넷에서 제품을 구매도 좋습니다. 많이들 사용하는 제품이에요. 하지만 건물 외벽에서 햇볕과 눈과 비를 오랫동안 견디기 위해서는 특별한 우레탄 실리콘이 필요합니다.
제가 선택한것은 바커 우레탄 외장형 실리콘 이며 색상은 백색으로 했습니다. 보통 백색 또는 회색으로 많이들 작업을 해요. 수성 실리콘 보다 우레탄 실리콘 가격이 조금 더 비싼 편이고, 다이소 같은 곳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았어요. 또한 신생 회사의 실리콘 대체제도 있는데, 페인트 가게나 철물점에 가니 실란트 한개당 1~2만원씩 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고가이기도 하구요.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고 저는 바커의 T1000 제품을 선택 했습니다. 외벽에서 10년을 버텨줘야 하는데 새로나온 제품은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구요. 많은 사용으로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되면서 가성비가 좋은애로 선택 했습니다.
사용기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바커 실리콘은 주둥이 부분이 타 실리콘과 달리 뚫어서 사용하는 형태라 편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성도 매우 만족 스러웠구요.
외벽 실리콘 보수시 필수품, 프라이머
누수원인을 살펴 보면 프라이머가 왜 필요한지 감이 옵니다. 대부분의 누수는 창틀과 건물 사이 작업한 실리콘이 들떠서 그 사이로 빗물이 들어오는게 원인 입니다. 우레탄 실리콘 자체는 작업후에 매우 단단하게 유지되고 부식이나 변형에 강한 제질 입니다. 하지만 기존 실리콘과 벽면과 접착되는 부분이 떨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실리콘을 사용 하더라도 누수는 다시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이거 한통 구매해도 1/10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좀 작은 용량의 프라이머가 있으면 좋겠는데, 살펴보시면 더 작은 용량이더라도 가격이 더 비싼 제품들만 확인이 됩니다. 또한 수성 실리콘용 프라이머는 싸고 저렴한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외벽용은 어쩔 수 없어요. 다음에 또 사용할 일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남은것은 잘 보관해 두었어요.
그리고 추가로 한번 사용하고 버릴 붓도 구매하세요. 작업 면적이 크지 않으면 그냥 비닐장갑 끼고 물티슈나 버릴 행주 등을 이용하여 잘 발라줘도 됩니다. 깔끔하게 하고 싶으시면 마스킹 테이프 사용하셔도 좋아요.
기타 실리콘 작업을 위한 준비물
실리콘을 쏠 수 있는 실리콘건, 실리콘 주둥이를 자르고, 기존 실리콘을 제거하기 위한 칼, 그리고 깔끔한 작업을 위한 마스킹 테이프등이 필요합니다. 아파트 외벽 작업만을 위해서는 삼각형 모양의 실리콘 제거기와 마스킹 테이프는 필요치 않습니다.
문제부분만 잡는 방식느로 외벽 작업을 하고 나면 분명히 실리콘이 남을거에요., 그리고 집안을 살펴보면 작업이 필요한 곳이 보일거에요. 특히나 욕실의 경우 일반 수성실리콘이 아닌 우레탄 실리콘으로 작업을 해 주면 욕실을 아주 아주 짱짱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본 포스팅에 나와있는 실리콘 건과 T1000 바커 실리콘 사이즈가 호환이 되구요, 실리콘 건과 마스킹 테이프 등은 나중에 수성 실리콘 쏠때 사용 하시면 됩니다.
1. 외벽 실리콘, 필수 작업부위 체크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칼날이 들어가는 곳들이 바로 비가 올때 베란다 누수가 생기는 지점 입니다.
심하게 들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곳을 통해서 빗물이 들어올까요. 이것이 누수의 원인일까요. 한번 기존 실리콘을 제거해 볼게요.
들떠있던 부분의 실리콘을 제거한 사진 입니다. 큰 틈이 있어요. 벌어진 틈을 통해 빗물이 들어오고도 남겠습니다. 제거를 해 보니 생각보다 20년을 버틴 우레탄은 여전히 고탄성을 유지하고 있었고 변형또한 매우 작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만큼 뜯어 내는것 또한 쉽지 않았구요.
집을 지을때 시공한 우레탄 실리콘의 종류에 따라 쉽게 제거가 되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 우레탄 실리콘의 경우 제거가 어려울 겁니다. 저희도 첨에는 모두 제거 후 새로 작업을 하려고 실리콘을 많~이 구매 했어요. 실리콘을 제거해야 할지 그냥 둘지는 조금만 제거를 해 보면 답이 나올것 같아요. 칼집을 내고 잡아 당겼는데, 주르르륵 딸려서 떨어저 나온다면 제거를 하고 새로 작업 하는게 맞습니다. 통상 제대로된 실리콘으로 작업을 한 창틀이라면 우레탄 실리콘 제거는 매우 어려우며, 대부분 불필요 합니다.
기존에도 좋은 실리콘을 사용 했는데도 왜 벌어져 있을까
잘 살펴보면 외부 실리콘 들뜸이 발생하는 부위는 대부분 창틀 아래쪽이나 아래쪽과 연결된 모서리 정도 일거에요. 처음 시공할때 프라이머도 잘 발라주고 실리콘 작업을 했다면 윗부분이나 옆 부분은 잘 벌어지지가 않을거라 생각되요. 지속적으로 햇볕에 노출이 되면서 비가오면 압력을 받는곳은 당연히 아랫부분 이겠죠. 실리콘이 벌어지는 이유는 실리콘 자체가 상하기 보다는 약간의 구멍이나 페인트 벗겨짐이 발생하는 경우 물기는 아래쪽으로 몰리게 되요. 이러한 자연적인 부식들이 기존의 콘크리트나 페인트를 약하게 만들어요. 그러면 자연스레 실리콘과 붙어있던 면리 부식에 의해 분리되면서 박리가 생기게 되지요. 이 틈으로 장마에 빗물이 들어오면 누수가 생기게 되는겁니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고의 실리콘 작업하기
원인을 찾았구요, 기존 실리콘도 충분히 좋은 성능이 남아 있는것을 확인 했습니다. 그럼 새로 작업하는 실리콘이 최대한 오래오래 버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당연히 벌어진 면을 매꿔주고, 새로 작업하는 면이 잘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작업을 할 곳에는 필수적으로 프라이머를 발라 주어야 해요!!
2. 프라이머 바르기
프라이머를 바를때 집에 있던 페인트 작업시 사용하던 팔레트를 이용 했어요. 프라이머가 상당히 끈적한 느낌이라 나중에 팔레트 재사용을 위해 비닐을 하나 쒸웠습니다. 없으시면 그냥 패트병 하나 잘라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굳이 팔레트 필요 없구요, 붓도 사용하고 버렸습니다. 그냥 물티슈에 찍어서 사용할걸,, 하고 후회 했어요.
실리콘을 많이 구매한 김에 갈라진 곳에도 다 작업을 하겠다! 하고 프라이머를 발라 줬습니다. 프라이머 바른 곳은 자국이 남아요. 저희 아파트는 곳 전체 도색 예정이라, 얼룩은 일단 신경쓰지 않고 작업을 했죠
3. 실리콘 작업하기
바커 실리콘을 실리콘 건에 장착합니다.
실리콘을 구매하면 같이 보내주는 노즐을 비스듬 하게 칼로 자릅니다.
노즐을 이용하여 실리콘 실란트 위쪽을 눌어 줍니다. 쉽게 뚫어져요
뚫은 후엔 노즐을 뒤집어서 끼우면 준비완료! 타른 실리콘들은 실란트 헤드 부분을 칼로 잘라줘야 하는데 바커의 T1000실리콘은 훨씬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군요.
그리고는 작업할 위치에 실리콘을 쏴 주고, 헤라를 이용해서 잘 다듬에 주면 끝!
헤라도 다양한 사이즈가 있는데요, 작업할때 실리콘을 쏘고 나서 한번에 주~욱 긁어주면 깔끔한 작업이 가능해요. 사실 외벽 작업을 하고 마무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좀 큰 사이즈의 헤라가 필요한데요, 오늘의 컨셉은 부분작업으로 아주 이쁜 마무리는 좀 어렵다고 생각 되요.
보통 업체에서 작업을 하면 창틀 4면을 모두 발라줍니다. 개인이 작업을 하는데 저희처럼 실리콘을 많이 구매 하셨다면 아랫면 전체를 발라 주는것도 좋아요.
실리콘이 너무 많아서, 물이 새지 않는곳도 아랫면에 작업을 해 두었어요. 예방 차원 입니다.
외벽용 실리콘 알아보기
빗물 누수방지 셀프시공 후 생각정리
- 저흰 10개의 외벽용 우레탄 실리콘을 구매했는데 최종 3개 반을 사용 했습니다. 벌어진 곳만 작업하지 않았고 아랫면은 모두 도포를 한 결과 입니다. 벌어진 곳만 작업하여 빗물누수를 잡으시면 될것 같고, 이 경우에는 2개 정도 구매 하시면 충분할것 같아요. 만약 작업중 전체 도포가 필요하시면 실리콘만 더 사서 추가 작업을 하는 쪽으로 하세요.
- 아파트는 1층만 셀프 시공이 가능할것 같아요. 주택의 경우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구요. 물론 고층아파트에서도 벌어진 곳을 확실이 볼수만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볼 수 있겠으나, 안전이 더 중요합니다.
- 프라이머 도포를 할때 지저분해도 그냥 발랐습니다. 처음에는 걸래로 청소 후 바르려 했는데 크게 의미가 있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외벽 실리콘의 경우 통상 흰색 또는 회색을 많이 선택 한다고 해요. 그리고 실리콘 위에 페인트 도포가 가능한 종류인지도 미리 확인을 하세요.
- 셀프 인테리어 하면서 좀 오래된 아파트지만 좋은 자재 사용하고 꼼꼼히 잘 지은 아파트 라고 새삼 느꼈어요.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에 대한 애정이 10포인트 증가 했어요 :)
- 셀프 인테리어 한 내용들 조금씩 포스팅 할게요. 제가 참고하기 위해 인테리어 관련 여러 글을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모아보고 있어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세요
홈 인테리어 참고하기 : hint.uwant.tv/
포근한 거실 인테리어 참고하기 : goodliving.uwant.tv/
설명에 나온 제품들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어요. 미리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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